[기타] 태국 부유층 인사들, 백신 우선접종 위해 택시기사로 변장했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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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인 태국 오토바이 택시 기사의 모습. /트위터 캡처
태국의 부유층 인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빨리받기 위해 택시 기사로 분장하는 등 각종 편법행위가 발생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태국 정부는 다수의 승객과 접촉해야하는 택시⋅버스기사들을 코로나 19 고위험 집단으로 구분하고 5월 말부터 태국 방수역 앞 간이 백신 접종소에서 예약없이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 타이거(Thaiger)는 9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의 ‘하이소(Hi-So)’들이 백신 접종을 먼저 받기 위해 ‘오토바이 택시’ 기사 복장을 하고 다니다 적발되었다고 전했다. ‘하이소’란 태국의 부유한 엘리트 계층을 이르는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태국 방콕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소에서 하이소로 추정되는 다수의 사람들이 택시 기사들이 입는 주황색 자켓을 입고 나타나 백신 우선 접종 대기줄에 서있다 발각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보건장관은 지역 관리자들이 백신 접종소에서 이들이 택시기사가 아님을 발견하고 돌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태국 국토교통성은 “백신을 우선접종 받기 위해 오토바이 택시 기사처럼 분장을 하는 사람들은 신분과 소득에 관계없이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국에서는 이밖에도 백신 우선접종을 위한 다양한 편법이 자행되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권력층 인사들이 백신 접종 ‘새치기’를 한다는 고발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SNS에 “다수의 VIP들이 백신을 맞으러 나타나 ‘VIP용 티켓’을 받은 뒤 순식간에 백신을 맞고 가버린다”며 “일반 사람들은 3시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끌롱또이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3000바트(약 10만 7460 원)를 받고 백신 접종 쿠폰을 지급해주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태국 보건장관은 “모두에게 돌아갈 백신이 마련되어 있다”며 이런 백신 접종권을 사고파는 불법 행위를 지양하라고 당부했다.
[박소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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